유대인 총격 난사·흑인 대상 총격·反트럼프 폭발물
미국 사회는 지난 한 주 동안 ‘증오 범죄’로 얼룩졌다.
28일(현지시간) CNN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72시간 동안 발생한 세 건의 범죄의 배후에 ‘증오’가 자리잡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4일에는 폭력 전과를 가진 한 백인 남성이 흑인 교회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가 실패한 뒤 두 명의 흑인을 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진입하려 했던 침례 교회는 대부분 신도가 흑인 교회였다.
그는 범행 전부터 인종차별적 위협을 여러 차례 했으며, 전처에게도 인종 비하적인 이른바 ‘N워드’를 반족적으로 쓰는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반(反)트럼프 성향의 인사들에게 폭발물을 보냈던 용의자가 체포됐다.
또한 지난 27일에는 피츠버그의 한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가장 큰 피해를 낳은 피츠버그 참사의 경우 용의자인 로버트 바우어스(46)는 지난 27일 유대인 회당 안으로 들어와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소리치며 약 20분간 총기를 무차별 난사, 11명이 사망하고 경찰 4명을 포함해 6명이 부상을 당했다.
희생자들의 연령은 54~97세였으며, 두 형제와 한 부부가 포함됐다.
바우어스에 대한 첫 심리는 오는 29일 오전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바우어스에게 ‘증오 범죄’를 포함해 총 29개의 연방 범죄혐의가 적용됐다며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라고 전했다.
NYT는 바우어스가 연방 범죄혐의 외에도 11건의 살인과 6건의 폭행, 13건의 인종위협 등의 주(州) 범죄혐의도 받는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는 이번 총기 난사로 인한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국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대주교로 있을 당시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와 함께 책을 저술하기도 하는 등 종종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맹목적인 반유대주의적 증오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면서 “반유대주의를 확고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에펠탑은 이날 자정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모든 불빛을 소등했다. 에펠탑의 불빛은 과거에도 전 세계 테러가 발생한 후 여러차례 꺼진 적이 있다.
안네 히달고 파리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유대인 사회와 피츠버그의 모든 시민들에 대해 지지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