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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55.5% 득표

입력 | 2018-10-29 07:15:00

55% 득표율로 노동자당 아다지 후보 제쳐
극우성향 분류…강력한 ‘범죄·부패와의 전쟁’ 예고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좌파 꺾고 대선 승리


 브라질 최고선거위원회가 28일(현지시간)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라틴 아메리카 최대 경제국가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언했다.

보우소나루는 96%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55.5%의 득표율을 기록해 44.5%를 획득한 좌파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11%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승리했다.

이날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브라질 유권자들은 군 대위 출신인 보우소나루 후보의 과격한 발언들로 미뤄볼 때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훼손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지난 몇년 간의 혼란을 종식시키고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그의 약속을 포용했다.

13년 간에 걸친 좌파 노동자당 집권 기간 중 발생한 부패와 범죄 만연에 대한 국민들의 좌절감과 함께 경제 침체까지 겹치면서 유권자들을 우익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들어 극우 보우소나루 후보의 승리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군부독재 시절 때의 상황에 대한 보우소나루의 칭송, 여성과 흑인들에 대한 차별적 발언, 치안 확보를 위한 군 투입 및 발포권 승인 등 보우소나루의 과격한 발언 등으로 브라질의 인권이 후퇴하고 민주주의가 훼손될 것이라며 브라질의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보우소나루는 지난 7일 치러진 대선 1차투표에서도 46%의 득표율로 29% 득표에 그친 아다지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로 결선투표에 올랐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때 18%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보우소나루와 아다지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 안팎으로까지 좁혀졌지만 아다지 후보는 끝내 이 같은 격차를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28일 많은 브라질 국민들은 보우소나루의 승리에 환호했다. 라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사람들이 그의 승리를 축하하는 불꽃놀이를 벌였으며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시내를 질주했다. 상파울루에서도 거리로 쏟아져나온 인파들이 폭죽을 터트리며 보우소나루의 승리를 축하했다.

상파울루에서는 그러나 승리한 보우소나루와 패배한 아다지 후보의 지지자들 간에 충돌이 빚어져 시위진압 경찰이 두 지지자들 사이를 갈라놓아야만 했다.

한편 미주기구(OAS) 선거감시단장을 맡은 라우라 친칠라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중 발생한 당파적인 폭력 사태들에도 불구하고 28일의 선거는 차분하고 질서있게 치러졌다고 말했다.

【상파울루(브라질)=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