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경찰서가 경찰의 날(21일)을 맞아 전국 252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실시한 치안성과평가에서 3위에 올랐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범죄 예방 간담회를 여는 등 맞춤형 치안 정책을 편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생한 살인, 강도, 강간·추행, 절도, 폭력 등 5대 강력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경로당과 마을회관 663곳에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고 아파트의 범죄 예방 진단을 실시해 효과를 거뒀다. CCTV 위치를 알려주는 소형 지도를 주민들에게 보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민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정책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범죄예방협의체와 권역별로 찾아가는 간담회가 대표적이다. 경주초등학교와 경주여고 등에 셉테드(CPTED·범죄예방 환경설계)를 적용해 치안 효과를 높였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업해 농촌 마을 진입로 같은 범죄 취약 지역에 태양광 가로등을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경주경찰서는 경찰청의 제1, 2회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서 1위에 올랐다.
경주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한 관광전담팀도 운영 중이다. 외국인을 위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광지 범죄 예방 활동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배기환 경주경찰서장은 “이번 성과는 천년고도 경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