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중국 톈진 취안젠으로 이적… 후임 감독 관심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1 우승 기념식에서 최강희 감독이 선수들에게 헹가레를 받고 있다. 전북은 이번 시즌 우승으로 K리그 2년 연속 우승과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했다.2018.10.20/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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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전북현대의 지휘봉을 잡은 때가 2005년 7월이었다. 그때부터 올해까지 14년 동안 전북의 사령탑은 내내 최 감독이었다. 2012년부터 2013년 중반까지 잠시 팀을 떠나 있었으나 당시는 대한축구협회의 SOS와 함께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임시로 잡은 것이었으니 ‘사퇴’나 ‘경질’ 등 일반적인 형태와는 다른 케이스였다.
감독의 위치를 ‘파리 목숨’ ‘하루살이’ 등에 비유하는 프로스포츠계의 풍토를 떠올린다면 대단한 장수 감독이 아닐 수 없다. 최강희 감독도, 최 감독을 믿고 오래도록 지휘봉을 맡인 전북 구단도 K리그 역사에 드문 예를 남겼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 머무는 동안 다른 팀들의 ‘감독 변천사’를 보면 더 와 닿는다.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에 있는 클럽들을 대상으로 지난 14시즌(2005~2018) 동안의 각 구단 감독변화를 살펴보니 평균 7명 이상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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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제했듯 이 조사는 올 시즌 1군에 있는 11개 클럽(울산 수원 포항 제주 전남 서울 대구 인천 경남 강원 상주)이 대상이었다. 1부에 있다가 2부로 내려간 클럽들(성남, 부산, 광주 등)의 감독들까지 계산에 포함시킨다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요컨대 최강희 감독은 전북 재임 기간 동안 약 100명의 다른 감독들을 상대한 셈이다.
그랬던 최강희 감독이 전북을 떠난다. 올 시즌 잔여경기까지 모두 치르면 최 감독은 중국 톈진 취안젠의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된다. 심사숙고를 거듭하던 최 감독이 결국 도전을 택했다. 이제 최강희 감독이 가지고 있던 무게만큼의 고민이 전북 구단에 떨어졌다.
지난 14시즌 동안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을 해본 적이 없는 전북이다. 전북의 한 관계자에게 “감독을 어떻게 뽑는지 아느냐” 우스갯소리를 던지자 “그 생각을 미처 못했다”는 말이 되돌아 왔다. 농이었으나 그 이면 실제 고민도 포함돼 있다.
최강희 감독이 부임하던 2005년의 전북과 2019시즌을 준비하는 전북은 완전 딴판이다. 당시 전북은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이었다. 최 감독이 부임하고 처음 팀을 이끌었던 2005년 후기리그 전북의 성적은 2승3무7패로 전체 12위였다. 3무9패의 부산이 아니었으면 꼴찌였을 기록이었다. 만약 그해 FA컵을 우승하지 못했다면 최강희 감독의 이력은 5개월 이내에서 정리됐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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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북의 지휘봉은 무게가 상당해졌다.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의 지도자가 최강희 감독의 배턴을 이어받아야한다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름값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가 있다. 구단의 판단에 따라 ‘전북다움’을 승계할 수 있는 인물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최강희 감독과 함께 했던 14년 동안 확실한 색깔을 갖춘 만큼 그 철학을 이어나갈 지도자가 후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분분하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구단 측은 “조속히 적합한 인물을 정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을 내놓고 있다. 지금껏 새 감독 뽑는 것에는 에너지를 쏟은 적 없었던 전북현대가 14년 만에 큰 숙제를 받아들었다. 어떤 지도자가 결정되든 반향이 적잖을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