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들 전장용 MLCC 투자 전기흐름 안정적 유지해주는 부품… 전기車 한대에 1만개이상 들어가 삼성전기 5733억 투자 中공장 신축… 1위 日무라타 올 1조3000억원 투입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진 속 MLCC의 크기는 가로 0.6mm, 세로 0.3mm로 쌀 한 톨 크기의 25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기 제공
MLCC는 전자제품의 내부에서 전기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방해 전자파를 막아주는 부품이다. MLCC가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이유는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모든 제품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품 크기는 가장 작은 것이 가로 0.4mm, 세로 0.2mm로, 머리카락 두께(0.3mm)와 비슷하다. MLCC 시장점유율 1위인 일본 무라타는 올해 본격적으로 전장용 MLCC 설비 투자를 시작했다. 현재 MLCC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고부가 제품으로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겨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4월 전장용 MLCC 증설에 최대 1000억 엔(약 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6월에는 일본 후쿠이현에 6층 규모의 전장용 MLCC 공장을 짓는 데 290억 엔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후발주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MLCC 점유율 2위인 삼성전기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중국 톈진 생산법인에 전장용 MLCC 공장을 신축하는 데 5733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올해 초에는 부산사업장에 전장용 MLCC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전체 MLCC의 5%에 불과하지만, 내년에 10%로 늘고, 중장기적으로 3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