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일본과 영유권을 다투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주변에서 미사일 사격훈련에 들어가 일본 정부가 정식으로 항의했다고 NHK가 15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지난 11일 쿠릴 4개 섬 근해에서 14~21일 동안 미사일 발사 연습을 실시한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북방영토에서 러시아군의 군비 강화로 이어지는 행위”라며 러시아 측에 항의를 전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어 스가 관방장관은 “어쨌든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북방영토 문제 그 자체의 해결이 필요하다. 4개 섬의 귀속 문제를 해소해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러시아와 끈질기게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10~13일 나흘간 쿠릴 4개 섬 중 하나인 에토로후(擇捉) 부근 해역에서 사격훈련을 펼쳐 일본 정부의 반발을 샀다.
러시아군이 근래 들어 쿠릴 4개 섬과 그 주변 수역에서 군사훈련을 연달아 전개하는 것은 일본이 북한과 중국은 물론 러시아에 도달 가능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도입하고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군비 확대에 나서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목적이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하자 옛 소련은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에토로후, 구나시리(國後) 등 4개 섬을 점령하고 자국 영토로 선언했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일본은 미국 등 다른 연합국과 평화조약을 체결했지만 러시아와는 북방영토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여전히 평화조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