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파나소닉-소니-샤프 이어 LG, 작년 LED 마스크로 돌풍 케이팝 타고 해외시장도 공략… 다이슨도 헤어 스타일러 선봬
폴 도슨 다이슨 수석엔지니어가 11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M-3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슈퍼 에어랩 스타일러’를 소개하고 있다. 다이슨 제공
다이슨의 에어랩은 이른바 ‘고데기’의 일종이다. 열을 이용해 머리에 웨이브를 넣거나 펴는 등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기존 고데기와 에어랩의 차별점은 제품에 머리카락을 대기만 해도 알아서 감긴다는 점이다. 다이슨이 무선청소기를 개발하며 축적한 모터기술이 에어랩에 그대로 적용됐다. 에어랩에 들어간 디지털 모터 ‘V9’은 강한 바람을 만들어내면서 제품 표면인 ‘스타일링 배럴’에 공기 흐름이 만들어지도록 한다. 모터가 만든 공기의 흐름으로 모발이 배럴 표면에 감기게 하는 방식이다. 과도한 열로 인한 모발 손상을 막기 위해 바람의 온도를 기기가 알아서 측정하고 150도가 넘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하는 ‘지능적인 열 제어 기술’도 탑재됐다. 대부분의 헤어 스타일러 제품은 200도 이상의 고열을 모발에 직접 가한다.
다이슨을 비롯해 전통 가전업체들이 뷰티제품 시장에 뛰어드는 건 세계적 추세다. 미용실, 피부 관리실 등을 다니는데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손쉽게 미용을 관리할 수 있는 ‘홈 뷰티’ 시장이 성장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 규모를 45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 홈 뷰티 기기 시장도 매년 10%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세계 홈 뷰티 기기 시장 규모는 5조 원에 이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케이팝, 한류 스타 등 문화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의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졌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해외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