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의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제 참석 여부를 놓고 구미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박정희 생가 보존회는 오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9주기 추모제를 앞두고 장 시장을 만나 추모제 참석을 요청했지만 장 시장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가보존회는 “구미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박 전 대통령 덕분으로 장 시장이 역사를 부정하고 흔적지우기를 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 며 “서거 추모제와 탄신제에 경북도지사 또는 국회의원 등을 초헌관으로 초청할 수도 있다”고 밝히는 등 반발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을 여전히 존경하는 이들도 시민의 일원이고, 그를 비판하는 이들도 또한 시민”이라며 “시민 다수가 초청하는데 시장이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지역통합을 위해 가능하다면 참석하는 것이 옳다”고 장 시장의 추모제 참석을 찬성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구미참여연대, 구미YMCA,민노총구미지부,전교조구미지부,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구미지회 등 5개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오후 연대성명을 내고 장 시장의 추모제 참석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단체들은 “박정희를 이념화하고 우상화하는 행사에 구미시장이 더 이상 핵심적 역할을 맡아서는 안 된다. 박정희 추모제·탄생제에 제사장의 역할을 맡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며 장 시장의 추모제 참석을 반대했다.
또 “박정희 추모제·탄생제는 시민을 위한 행사가 아니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행사도 아니다”며 “ 그동안 구미시는 시민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구미시의 고유 사무인 양 엄청난 예산을 들여 박정희 기념사업을 치러 왔다”고 비판했다.
(구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