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서 ‘삼성 CEO서밋’ 3D 카메라 등 신기술도 선보여
“AI기업이 되려면…” 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CEO서밋’에서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겸임교수가 ‘인공지능 기업이 되기 위한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삼성 CEO서밋은 최신 정보기술(IT) 트렌드를 논의하는 행사다. 샌프란시스코=황규락 특파원 rocku@donga.com
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매소닉 센터에서 ‘더 나은 세상을 인공지능과 함께’라는 주제로 열린 ‘삼성 CEO서밋’에서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최고전략책임자)이 자신 있게 밝혔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삼성 CEO서밋은 해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 주요 투자자들과 석학, 삼성 핵심 인사 등이 모여 정보기술(IT) 분야 최신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자리다.
손 사장은 “삼성전자는 AI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영역에서 1등”이라며 “스마트폰 등 다른 제품에도 AI를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와 자율주행 등을 AI의 중요 영역으로 꼽으며 AI의 다양한 가능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진 않았지만 AI를 중심으로 한 첨단 IT 분야를 삼성이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행사가 ‘이제 삼성은 데이터 회사’라고 선언한 자리였다면 올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모색하는 자리”라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적인 AI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겸임교수와 대프니 콜러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레지나 듀건 전 페이스북 미래연구소 ‘빌딩8’ 책임자 등이 참석해 AI와 이를 둘러싼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응 교수는 “인간이 1초 만에 인지할 수 있는 것들은 이제 대부분 자동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AI가 미래 신산업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사장에선 자율주행과 헬스케어, 로봇, 사이버 보안, 컴퓨터 비전 등 6개 분야에서 삼성의 투자를 받은 유망 스타트업들이 자사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3차원(3D) 카메라 솔루션 기업 맨티스비전의 구르 비탄 대표는 스마트폰에 장착된 3D 카메라를 시연하며 “3D 솔루션을 스마트폰 안면 인식에 담는 것 등 삼성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황규락 특파원 rock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