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여중 가정통신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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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 A 여자중학교의 \'성폭력 예방법\' 가정통신문이 논란이다.
A 여중은 지난 5일 교장 명의로 가정통신문을 배포했다. 해당 통신문에는 \'성폭력 예방을 위하여\'라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성폭력 예방책\'이 적혀 있었다.
예방책으로는 "평소 자기 주장을 분명히 하는 태도를 갖는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력단련을 통해 힘과 자신감을 기른다", "집 안에 어른이 없을 때는 상대방을 초대하지도 초대받지도 않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모르는 곳에서 데이트하지 않는다"라는 항목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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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문을 통해 A 여중은 "아시다시피 성희롱, 성폭력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라며 "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해서 자녀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지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당 통신문이 폭력 사건의 원인을 피해자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집에 누구 초대하는 것도 제재 받아야 한다니", "피해자가 성폭력을 당하지 않게 할 게 왜 이렇게 많냐", "성폭력이 여자 잘못인가요? 가해자 인식을 고칠 생각을 해야지", "아니 왜 차라리 은장도를 들고 다니라고 하지", "조심해야 하는 건 맞지만 조심 안해서 당한 것처럼 보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학교 측은 "이번 통신문은 학교폭력예방 홈페이지인 \'도란도란\'에 올라온 자료를 토대로 만든 것일 뿐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등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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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A 여중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 미투 관련 포스트잇을 붙였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13일 A 여중의 스쿨 미투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