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 지경이 됐노.”
5일 오후 횡령, 뇌물수수 등으로 법원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을 멀리서 지켜본 고향 마을 주민들은 혀를 끌끌 차며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고향 마을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 마을회관에는 4~5명의 주민들이 모여 앉아 TV로 재판을 지켜봤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마을회관에 남아 TV 화면을 응시하던 60~70대의 마을 주민들은 안타까운 듯 간간이 탄식을 쏟아낼 뿐 극도로 말을 아꼈다.
흥해읍의 전통시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이모씨(72)는 “잘못한 것이 있으면 벌을 받는 것이 세상 이치 아니겠느냐”면서도 “그러나 죄없는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것도 큰 죄”라며 MB 재판에 대해 다소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 전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 덕실마을에는 그의 유년시절 사진 등이 있는 전시관이 있다.
‘좋은 기(氣)를 받는다’며 이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주말마다 수천명이 찾던 이 마을은 지난해부터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