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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왼손-왼손 콤비 ‘셔틀콕 돌풍’

입력 | 2018-09-29 03:00:00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 조 빅터코리아오픈 동메달 확보
서승재는 남자복식도 4강에




서승재(왼쪽)가 같은 왼손잡이인 채유정과 짝을 이뤄 출전한 빅터 코리아오픈 혼합복식 8강전에서 스매싱을 날리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한국 배드민턴 혼합 복식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서승재(21·원광대)와 채유정(23·삼성전기)은 ‘코트의 별종’으로 불린다. 둘 다 왼손잡이이기 때문이다.

배드민턴, 테니스 등에서 복식 파트너는 전체 선수의 80∼90%를 차지하는 오른손잡이끼리 묶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의 만남은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 이상적인 궁합으로 꼽힌다. 하지만 왼손 선수가 적다 보니 조합이 쉽지 않다. 현재 한국 배드민턴 대표 선수 40명 가운데 왼손잡이는 5명에 불과하다.

5월 처음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세계 랭킹 66위 서승재와 채유정은 28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혼합 복식 8강전에서 세계 10위인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와 히가시노 아리사를 39분 만에 2-0(21-16, 21-16)으로 누르고 4강전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강경진 대표팀 감독은 “모험에 가까운 시도였는데 투지가 강한 채유정이 후배 서승재를 잘 이끌어 준다”고 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중수 부회장은 “왼손잡이끼리 복식 파트너가 된 건 국내 최초다. 상대 선수가 플레이 도중 순간적으로 헷갈려 실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서승재는 고교 시절 성인 대표에 뽑힌 기대주였다. 채유정은 배드민턴 대표로 활약했던 어머니 김복선 씨로부터 경기 감각을 물려받았다. 채유정은 “같은 왼손이다 보니 내가 어느 쪽으로 유도를 해야 승재가 쉽게 칠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이 대회에 복귀한 이용대와 김기정은 남자 복식 8강전에서 세계 29위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일본)에게 1-2(21-23, 21-17, 15-21)로 패했다. 서승재는 최솔규와 짝을 이룬 남자 복식에서도 4강에 올랐다. 여자 단식 간판 성지현도 4강에 합류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