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김태리의 재발견, 명대사의 재발견, 의병의 재발견 등 여러 의미를 남기며 30일 종영한다.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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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400억, 국내 드라마 최대
매회 명대사로 16%대 시청률 자랑
문어체로 시대극 전개, 재미 더해
7월7일 첫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30일 막을 내린다. 이날 24부작 이야기의 결말을 맺는 ‘미스터 션샤인’은 국내 드라마 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원 제작비로 이미 화제를 모았다. 16%에 이르는 높은 시청률로 시선을 모은 ‘미스터 션샤인’은 그 규모 못지않게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로도 한국 드라마의 또 다른 면모를 과시했다. ‘김태리’와 ‘명대사’, ‘의병’은 그 핵심 키워드가 될 만하다.
● 김태리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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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제국의 침탈에 맞서 나라를 구하려는 의병 저격수라는 흔치 않은 역할에,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구한말 여성의 새로운 모습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출연 영화를 거쳐 이 드라마를 통해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연기자라는 확실한 위치를 차지했다.
탄탄한 연기력이 그 밑받침이었음은 ‘미스터 션샤인’의 애시청자라면 누구나 인정할 만하다. 특히 시대극의 문어체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 작가. 동아닷컴DB
● 명대사의 재발견
‘미스터 션샤인’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흥행작을 통해 그 필력을 검증받은 김은숙 작가의 신작. 김 작가는 특유의 은유와 표현으로 드라마의 대사를 살아있는 말로 구현했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김은숙표 대사’의 진면목이 확연히 드러난 드라마가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데 시선을 일치시킨다.
특히 나라를 빼앗기는 위기 속에서 서로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숨길 수 없는 주요 캐릭터들의 문어체 대사는 혼돈 속에 놓인 시대적 분위기를 한껏 드러내면서도 시청자의 귀를 간질였다. 또 그 주변 인물들이 적재적소에 터뜨리는 유머 가득한 코믹 대사 역시 드라마의 전체적인 톤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안에 녹아들게 하는 구성의 핵심 요소로서도 흥미로움을 더했다.
● 의병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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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속 일군 장교 모리 타카시의 말이다. 외세의 침략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나라를 구하기 위해 “민초들”은 의병의 이름으로 전란에 나섰다.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피살된 을미사변으로부터 1905년 을사늑약 전후의 시기를 주요 배경으로 한 ‘미스터 션샤인’은 의병들의 활약상을 이야기의 굵은 줄기로 삼았다. 역사에 기록된 독립운동가들과는 또 달리 이름 없는 의병들의 치열한 투쟁 역시 소중하게 기억해야 할 것임을 드라마는 역설했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