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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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수살인\' 속 실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암수살인\'은 15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인 살인범이 사건 발생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추가 살인을 자백한 후, 이 자백을 토대로 진실을 파헤치는 한 형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윤석은 살인범이 감옥 안에서 던져주는 단서를 믿고 피해자를 찾아 끈질기게 진실을 쫓는 형사 김형민으로 분했다. 주지훈이 연기하는 살인범 강태오는 감옥 안에서 손바닥 위에 형사를 올려놓듯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자백하는 인물. 자백을 통해 감옥에서 수사 과정을 리드한다.
김윤석은 살인범이 감옥 안에서 던져주는 단서를 믿고 피해자를 찾아 끈질기게 진실을 쫓는 형사 김형민으로 분했다. 주지훈이 연기하는 살인범 강태오는 감옥 안에서 손바닥 위에 형사를 올려놓듯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자백하는 인물. 자백을 통해 감옥에서 수사 과정을 리드한다.
21일 영화계에 따르면 2007년 부산에서 발생한 한 살인사건의 피해자 여동생 A 씨는 20일 서울중앙지법에 영화 \'암수살인\'이 피살된 오빠의 사건을 똑같이 묘사했고, 유족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며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A 씨 오빠(당시 38세)는 2007년 11월 26일 밤 부산 중구 부평동을 걷다가 이모 씨와 어깨를 부딪혔다. 그러자 이 씨는 주머니에 있던 접이식 칼로 A 씨 오빠의 목과 허리를 찔러 숨지게 하고, 시신을 인근 건물 지하로 옮겨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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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실제 사건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제작된 \'암수살인\'에서는 2007년 사건이 2012년으로 바뀌었지만 극 중 인물의 나이, 범행수법 등이 원래 사건과 똑같이 묘사됐다고 주장했다.
영화 \'암수살인\' 속 사건들은 2012년 11월 1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룬 바 있다.
지난 2010년 11월, 22년 간 강력 사건 현장을 누벼온 베테랑 김정수 형사는 2개월 전 유흥주점 여종업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 씨로부터 편지 한 장을 받았다.
김 형사는 이 씨가 수감 중인 교도소로 찾아간다. 이 씨는 A4 2장 분량의 자술서를 작성한다. 자술서엔 11건에 달하는 살인 사건의 리스트와 사건을 추리할 단서들이 적혀 있었다. 이 자술서 속 사건 리스트에는 A 씨 오빠의 사건도 포함돼 있었다.
이 씨는 "이게 제가 형사님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용기 있게 배포 있게 해 보시겠습니까"라고 했다. 김 형사는 혼자만의 수사본부를 차려 이 씨의 리스트를 추적했다.
주말마다 교도소를 찾아가 이 씨로부터 진실일지, 거짓일지 모를 단서들을 얻고 이를 토대로 사실 확인에 나섰다. 첫 번째 살인 퍼즐은 실종 7년 만에 유골로 발견된 동거녀 사건이었다.
살인 리스트를 살펴보던 김 형사는 익숙한 이름 하나를 발견했다. 신순임. 지난 2003년 6월에 실종된 이 씨의 동거녀였다. 신 씨가 실종됐을 때 동거남 이 씨는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물증이 없어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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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영화를 제작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암수살인\' 제작 보고회에서 "방송을 보는 순간 스핑크스 앞에 선 오이디푸스가 그려졌다. 다음날 부산으로 내려갔고, 실제 형사님 찾아뵙고 \'형사님의 진정성을 영화로 담고 싶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암수살인\'의 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실화를 모티프로 한 영화인 만큼 특정 인물을 암시할 수 있는 부분은 제작과정에서 최대한 배제하고 각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한 피해자를 특정하지 않고 형사를 중심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 부족하게 느끼는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피해자 측이 다시 고통받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능한 한 피해자를 특정하지 않고 형사를 중심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 부족하게 느끼는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피해자 측이 다시 고통받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