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바로크 실내악 내한공연 갖는 알프레도 베르나르디니 부녀 아버지는 오보에, 딸은 바이올린… 17∼19세기 古음악 진수 선사
세계적인 오보이스트이자 고음악학자인 알프레도 베르나르디니(57)는 최근 동아일보와 e메일 인터뷰에서 “청중의 마음과 영혼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연주는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인 딸 체칠리아 베르나르디니(34)와 27일 서울에서 바로크 실내악을 공연한다.
“17∼19세기 후반까지의 바로크 레퍼토리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 연주 방법을 고증하고 실현함으로써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고 음악의 본질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 소재가 나무인 바로크 오보에는 금속으로 된 현대 오보에보다 연주하기가 훨씬 어렵다. 하지만 알프레도는 물이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주로 유명하다.
바이올린도 마찬가지다. 바로크 바이올린은 오늘날에 비해 목이 두껍고 뒤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낮은 장력 덕분에 여유롭고 편안한 소리가 나온다. 부전여전. 체칠리아도 현대 악기와 바로크 악기 앙상블에 두루 소속돼 활동해왔다. 특히 2012년 스코틀랜드 고음악 앙상블 ‘더니든 컨소트’의 리더로 임용되기도 했다.
“아버지와 함께 연주하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둘 사이엔 깊고 자연스러운 음악적 이해가 내재돼 있습니다. 두 개의 다른 악기를 연주하니, 다른 측면에서 같은 작품을 볼 수 있다는 매력도 있죠.”
전석 7만 원.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