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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상설]“의대-한의-치과 협진… 맞춤형 암 치료”

입력 | 2018-09-19 03:00:00

정상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개원준비단장




경희의료원(의료원장 임영진)이 다음 달 5일 ‘후마니타스암병원’을 개원한다. 후마니타스암병원은 의대·한의대·치대 병원 의료진이 ‘암 통합치료’를 한곳에서 실시하는 개인별 맞춤 정밀의학과 정밀수술을 목표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경희의료원 본관 옆에 세워진다.

개원 준비로 바쁜 정상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개원준비단장을 만나봤다.



―후마니타스암병원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경희 후마니타스암병원의 핵심 진료 모델은 경희의료원의 인프라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암 치료다. 현재의 암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균 의학으로 접근하고 있다. 정밀의학은 같은 질병, 같은 병기의 암 환자라도 발생 원인과 증상, 유전 특질 등 환자 모두가 다른 원인에서 시작한다. 후마니타스암병원 의료진은 암 치료의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환자 개인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법을 찾을 것이다. 또 의료진이 신환센터 내 진료실을 직접 방문해서 차별화된 통합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협진 치료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암 병원 내에 의대·한의·치과 진료 공간이 각각 있다. 의대병원 의료진은 암 환자의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 등 직접적인 치료를 맡는다. 한방병원 의료진은 암 병원 공간 내 구성된 한의면역센터를 중심으로 면역 강화에 초점을 둔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암 환자의 40% 정도에서 나타나는 구강 합병증 치료는 치과병원 의료진이 담당한다. 일본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암 치료 전 구강검진과 치료로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된 바 있다.

―신환센터에 대해 자세히 말해 달라.

신환센터는 암 병원 1층에 들어설 예정이다. 후마니타스암병원은 암 환자에게 시급한 외래진료와 단기입원을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환센터는 의·한·치 다학제 진료팀과 암 전문 코디네이터 팀으로 구성했다. 환자가 신환센터를 방문하면 검사를 제외한 진료와 치료계획 등 종합의료 서비스가 장소 이동 없이 한곳에서 모두 제공된다.

신환센터 코디네이터 팀은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기 전부터 진료 영역, 암 치료 순응도, 퇴원 후 삶의 질 회복까지 꼼꼼하게 책임진다. 환자는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신환센터의 드림콜 서비스로 정확한 상담과 예약, 준비사항을 안내 받게 된다. 병원을 방문해서도 검사와 진료 전 단계에서 암 전문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든 과정은 일주일 내 치료 개시를 목표로 원스톱 종합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암 면역치료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암 면역치료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후마니타스암병원의 연구 방향은 암 면역치료와 암 면역제제 개발이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경희의료원은 치료백신 개발 전문업체인 제넥신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자별 암 면역제제 적용 지표 체계 확립과 암 면역치료 전문 시험기관으로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한 경희의료원의 의지다.

업무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임상연구, 의약품 연구개발, 인적교류 등 면역 항암제 지표 개발에 집중한다. 본격적인 연구는 경희의과학연구원의 ‘암 면역 모니터링 연구소’에서 진행된다. 암 환자의 면역치료 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성적 향상에도 앞장설 것으로 기대한다. 면역부문에 강한 한방도 제넥신과 함께 공동임상연구와 효과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과 약제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후마니타스암병원은 정밀의학연구소(NGS)도 개설한다. 정밀의학연구소는 유전자 검사를 통한 환자의 맞춤형 치료를 지원한다. 환자별로 항암제에 대한 반응과 부작용 등 개인차가 존재한다. 정밀의학연구소는 유전자 검사를 기반으로 암 유전자에 맞는 맞춤형 항암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