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충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너도나도 최충연(21·삼성 라이온즈)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가는 곳마다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특유의 사근사근한 성격에 마운드 위 선보이는 기량까지 출중한 까닭이다. 올 시즌 삼성 필승조의 한 축을 맡으며 리그 공동 6위에 해당하는 16홀드를 챙긴 최충연은 마무리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을 통해 시야를 넓인 최충연은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고 나선 6경기서 3세이브 1홀드를 올렸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SK 와이번스 박종훈(27)은 각자의 팀으로 흩어져서도 최충연을 잊지 못한다.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팀에 데려오고 싶은 친구”란다. 이에 최충연은 “대표팀에서 함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요즘도 내가 공을 잘 던진 날이면 ‘나이스 피칭’이라고 연락이 온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삼성 우규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에선 까마득한 선배 우규민(33)과의 브로맨스를 꽃피우고 있다. 마치 바늘에 실 가듯 꼭 붙어 지낸다. 무려 12살의 격차가 있지만, 최충연의 넉살은 그 벽을 손쉽게 무너트린다. 덕분에 얻는 것도 많다. 그는 “지난해부터 규민이 형에게서 뽑아먹을 수 있는 건 다 뽑아먹었다”고 웃으며 “마음가짐 같은 사소한 것들부터 세세히 물었고, 맛있는 것도 많이 얻어먹었다. 숙소에 들어가야 할 땐 직접 차를 태워주시기도 한다. 앞으로도 더 빼먹을 생각”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우규민은 이런 최충연이 그저 귀엽고 기특할 따름이다. 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녀온 대만 2군 캠프에서 룸메이트로 지냈다. 그 시간은 둘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었다. 우규민은 “당시 장난 섞인 말로 ‘형의 올해 목표는 널 AG에 보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함께 방을 쓰면서 내 경험을 공유해주고, 사소한 조언을 많이 해줬다. 정말 내가 가진 것들을 다 빼주고 싶은 동생”이라며 “워낙 성격이 밝아 선배들에게 스스럼없이 잘 다가온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들에게도 예쁨을 많이 받는다”며 자랑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프로 3년차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최충연에겐 가까이 지내는 선배만큼 좋은 스승도 없다. 최충연을 향한 형들의 깊은 애정은 그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최고의 무기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