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민선7기 광역단체장 인터뷰]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채널A 인터뷰에서 “여러 정당이 활동하는 대구가 다양성을 존중하고 새로운 길을 만드는 협치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모은 지혜가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에너지가 되는 방안을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의 주변 사정이 하루도 허투루 쓸 수 없을 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혁신을 하지 않으면 대구의 미래 희망을 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 시장은 최근 자신의 변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파마를 했다. 그는 “갇혀 있던 답답한 격식을 깰 때 시민들에게 낮게 다가갈 수 있고 비로소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채널A 인터뷰를 시청 같은 행정 시설이 아닌 대구미술관에서 진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부터가 혁신의 시작이라고 본 것이다. 차별화는 실천과 행동이 중요하다고 믿는 권 시장의 소신도 작용했다. 그는 인터뷰 장소부터 달라야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미술관 관계자를 설득했다. 관람과 작품 환경 유지가 매우 중요한 미술관 측도 관람객들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동의했다. 작은 변화가 혁신의 시작이라는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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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시장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은 콘텐츠(행정)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걸 증명했다. 미술 대중화와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아주 대성공인 전시회”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성공 요소를 행정에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친 뒤 작품들을 관람하고 전시장에서 만난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어려운 시기에 대구 변화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선 때 산업 구조를 바꾸고 미래로 가는 인프라를 조성했다고 자부한다. 미래형 자동차와 물, 의료, 로봇, 에너지 등 5대 신산업은 성장 토양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혁신의 계곡을 건널 수 있도록 실천 과정에서 호응과 지지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지난 4년간 했던 대구의 근본 틀을 바꾸는 혁신은 가속도를 낼 것이다.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 청년 복지 확대 도시, 시민의 삶을 바꾸는 대구 혁신 시즌2를 시작한다.”
―대구형 청년보장제가 전국적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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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첫 인사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상식과 순리를 지키려고 애를 썼는데,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아 당황스럽기도 하다. 인사의 기본 원칙은 시장을 위한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선거 때 많이 도와준 사람들이 경제부시장 공모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누가 우리 대구의 미래와 시민들을 위해 뛸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가 판단 기준이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여성의 파워를 도시의 힘, 국가의 힘으로 만들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희망은 없다고 생각한다. 젊고 역동적인 여성 고시 출신을 인사과장으로 발탁했다. 관행을 넘어서 보겠다는 뜻도 있지만 공직사회의 변화, 혁신의 바람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곧 확정할 조직 개편도 오직 시민만 생각해 추진할 것이다.”
―공약 1호인 대구공항 통합이전 추진 상황은….
“지금 대구국제공항은 날개를 달았다고 생각한다. 국제노선이 3개에서 17개로 늘어났고 승객 한계 수용이 375만 명인데, 올해 4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해서 큰 공항을 만들어 대구경북이 세계로 뻗어가는 기반이 돼야 한다. 오랜 숙원이었던 고도 제한과 소음 피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도시를 근본적으로 재창조할 수 있는 기회다. 통합이전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 후보지도 2개 지역으로 압축돼 있다. 올해 말까지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면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중앙 정부의 지원을 받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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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