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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센터 인턴 칼럼]“우울한 오늘과 작별을” 영정사진 찍는 청년들

입력 | 2018-09-11 03:00:00


이주영 성신여대 4학년

대학생들은 대학 3학년을 ‘사망(死亡)년’이라 표현한다. 취준생으로 뼈아픈 성장통을 겪기 때문이다. 사망할 만큼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4학년으로 올라가도 4가 ‘사(死)’로 여겨질 만큼 취업이 힘든 것은 여전하다. 취업을 하다 죽기 전에 영정사진부터 찍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젊은 영정사진관’이 생겨나면서 청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진작가 홍산 씨(24)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로움 속에서 어느 날 ‘내가 내일 당장 죽는다면?’이란 질문에 직면했다. 그는 “삶의 마지막을 생각하니 역설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며 4월부터 ‘청년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촬영 문의를 해봤지만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청년들은 영정사진을 촬영하면서 현재의 나를 떠나보내고,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지도 모른다. 청년들의 호기심과 마케팅이 결합된 면도 있지만 당사자들은 “나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것이 실업자 100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한순간에 청년실업이 해소되고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는 기적이 오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보단 나아질 것이란 작은 희망을 잃지 않고 싶다. ‘고용쇼크’의 먹구름이 걷히고 청년들이 저마다 가장 빛나는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길 바란다.

이주영 성신여대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