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포수 한승혁 먼저 한 방… 삼성 강민호 역전포로 갚아 SK 한시즌에 3명이 30홈런
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KIA전. 0-0이던 2회말 수비 때 삼성 포수 강민호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2사 만루에서 KIA 타자 한승혁을 맞아 삼성 투수 백정현에게 유도한 2구째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며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9번 타자이자 상대 포수에게 허용한 만루포라 더욱 뼈아팠다. 한승혁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설욕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곧 이은 3회초 공격에서 삼성이 2점을 따라붙은 후 2사 만루 기회가 강민호에게 왔다. KIA 선발투수 헥터의 2구째 컷패스트볼(시속 144km)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강민호는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정확하게 배트 중심에 맞은 공은 쭉쭉 뻗어가더니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이 홈런에 힘입어 삼성이 6-5로 역전승하면서 강민호의 홈런은 역전 결승포가 됐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SK전에서도 만루 홈런이 나왔다. SK 한동민은 1-2로 뒤진 4회말 두산 선발 린드블럼을 상대로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0호이자 개인 통산 4번째 만루포. 한동민이 30홈런 고지에 오르며 SK는 역대 5번째로 한 시즌에 3명 이상의 30홈런 타자를 보유하게 됐다. 로맥(37개)과 최정(31개)이 이미 30홈런 이상을 기록 중이다. SK는 선두 두산을 14-2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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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진 선발 차우찬의 호투를 발판 삼아 한화를 8-5로 꺾고 5위 자리를 지켰다. 넥센은 KT에 6-4로 승리하며 4연패를 끊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