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동아일보 DB
광고 로드중
다스 비자금 횡령·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최후 진술에서 "제 재산은 현재 사는 집 한 채가 전부이고, 검찰이 두는 혐의는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 전 대통령은 "저에 대한 기소 내용은 대부분 돈과 결부돼 있는데, 그 상투적인 이미지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며 "부정부패, 정경유착을 가장 싫어하고 경계한 제게 너무나 치욕적"이라고 최후 진술을 했다.
이어 "다스 주식을 한 주도 가져본 적이 없다"며 "형님도 자기 회사라고 하고 있는데, 많은 분쟁을 봐 왔으나 한 사람은 자기 것이라 하고 다른 사람은 아니라 하는 일은 들어 본 적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광고 로드중
또 "제 재산은 현재 사는 집 한 채가 전부이고, 검찰이 두는 혐의는 알지 못한다"며 "제게 덧씌워진 이미지의 함정에 빠지지 마시고, 살아온 과정과 문제로 제기된 사안의 앞뒤를 명철히 살피면 이를 꿰뚫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도 검찰의 수사가 가혹했다고 주장하며 "정치보복이 반복되면 독재국가가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이 저지른 반헌법적 행위들에 대한 엄중한 사법적 단죄를 통해 무참히 붕괴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근간을 굳건히 확립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과 벌금 150억 원, 추징금 111억여 원을 구형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 다스 관련 349억 원의 횡령, 31억 원의 조세포탈, 삼성그룹의 다스 미국 소송 지원 등 111억 원의 뇌물, 대통령 기록물 유출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광고 로드중
한편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5일에 내려진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