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 우승멤버 8명 합류 미니게임서 GK 중심 빌드업 강조… 득점상황 땐 최전방 3명 적극가담
4백 수비에 빌드업(공격 전개)을 중시하는 ‘벤투호’의 축구 색깔을 엿볼 수 있었다.
4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짧게 줘!” “(페널티)박스 안에는 세 명이 들어가.” 정보 노출을 꺼려 초반 30분만 공개된 이날 한국축구대표팀 훈련에서 20여 분은 ‘10 대 10 미니게임’이었다. 양 팀 선수가 한 명씩 부족해 완전히 틀이 갖춰지진 않았지만 최후방엔 4명의 수비수를 두고 최전방 공격수로는 3명을 앞세웠다. 얼핏 봐도 4-3-3에 가까운 전술이었다. 김승규(빗셀 고베)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양 골키퍼는 매번 윙백이나 중앙수비수에게 짧은 패스로 공을 돌려 공격 전개의 기점 역할을 했다. 공격 시엔 좌우 측면 공격수 모두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 총 세 명의 공격수가 득점 상황에 가담했다. 모두 파울루 벤투 감독(49)이 즐겨 쓰는 전형과 공격 방식이었다.
벤투 감독은 애초 한국 사령탑을 뽑는 면접 때부터 “한국에는 발 기술이 좋은 골키퍼가 있다. 그를 시작점으로 세밀하게 빌드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사령탑 시절(유로2012, 브라질 월드컵)에도 득점력이 좋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루이스 나니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이날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아시아경기 금메달의 주역 8명도 파주 NFC에 짐을 풀었다. 이 중 황인범(아산 무궁화FC)과 김문환(부산)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훈련에 참여하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위한 치열한 생존 경쟁에 첫발을 내디뎠다.
황인범은 “(아시아경기 우승 당시) 이게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며 “(A대표팀 생존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안다. 파주 NFC에 계속 오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문환은 “첫인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게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