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태풍 제비, 日 최악 태풍 우려? …“5098명 사망·실종, ‘베라’와 비슷”/야후 재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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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오후 일본 열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을 덮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선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베라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제21호 태풍 제비는 3일 오전 9시 오키나와 동쪽에 있는 미나미다이토 섬 동북동쪽 약 220km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20km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45m/s, 순간최대풍속 65m/s의 ‘매우 강’한 태풍이다. 일본 태풍 분류 기준으로 2번째 강도에 해당한다. 미국 기상당국은 이날 제21호 태풍 제비를 5단계 중 3번째 강도인 ‘카테고리3’로 분류했다.
제21호 태풍 제비는 이 같은 세력을 유지한 채 4일 오후 일본 주요 4개 섬 중 가장 작은 시코쿠 해안으로 상륙해 북동 방향으로 이동하며 열본 열도를 종단 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동해로 빠져나간 태풍은 5일 오전 최북단 홋카이도 서쪽 해상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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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은 제21호 태풍 제비의 진로가 확실치는 않지만 기이반도(시코쿠 우측 혼슈 최대 반도)에 상륙해 일본 열도를 북동쪽으로 종단한 뒤 호루리쿠 지방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가며 5098명의 사망·실종자를 내 일본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1959년 베라와 이동 경로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저녁까지 24시간 예상 강우량은 시코쿠와 일본 동쪽 해상이 300~400mm, 간사이 200~300mm, 규슈 남부 100~200mm 등이다. 기상청은 매우 강한 바람도 불 것이라며 엄중한 경계를 당부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