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토도웍스’ 휠체어 움직이는 전동 키트 개발 올해 장애 아동 80명 지원하기로
27일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토도웍스’에서 장애 아동들이 토도 드라이브가 부착된 휠체어를 타고 이동 교육을 받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7일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소셜벤처 ‘토도웍스’에서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토도 드라이브’를 부착한 휠체어 이동 교육이 열렸다. 토도 드라이브는 수동 휠체어를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동 키트다. 기존 휠체어에 부착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힘을 잃는 병인 근이영양증으로 걸을 수 없는 김민석 군(12)은 이날 처음 토도 드라이브를 만났다. 김 군은 휠체어에 앉아 운전대 역할을 하는 조이스틱을 조심스레 밀었다. 힘들이지도 않고 휠체어가 언덕을 올라갔다. 이전까지 김 군은 언덕을 만나면 언덕이 없는 길로 둘러갔다. 휠체어를 밀어주는 엄마가 힘들까봐서다. 김 군은 “혼자서도 언덕을 오를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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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웍스 본사 1층에는 66m²(약 20평) 남짓한 공간에 휠체어 이동 교육 트랙이 마련돼 있다. 나무로 만든 트랙에는 언덕, 울퉁불퉁한 길, 곡선, 교차로 등 장애인이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도로 상황이 재현됐다. 일주일에 2회, 4시간씩 이뤄지는 교육에는 패럴림픽 선수 출신 자원봉사자들이 교사로 참여한다.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 뇌병변 장애로 손가락을 쓰는 것조차 쉽지 않은 최형석(가명·13) 군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누워서 TV를 보는 게 일상이었다. 토도 드라이브를 만난 뒤 혼자서 움직일 수 있게 된 최 군은 아픈 엄마를 대신해 혼자 약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신지후 군(11)은 토도 드라이브를 사용하고 나서 친구들과 밖에서 놀다 오는 날이 많아졌다. 감정 상태도 함께 변했다. 토도 드라이브를 사용하기 전인 5주 전 심리검사 결과 신 군은 ‘힘들다’ ‘허무하다’ 등의 단어를 많이 적었다. 28일 다시 실시한 심리검사에서 신 군은 지난 1주일 동안 느낀 감정에 ‘기대되는’ ‘정겨운’ ‘흐뭇함’ ‘신나는’ 등의 단어를 적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