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경쟁력 강화 네트워크 구성, 지역사회-대학 상생 협력방안 마련 순천시, 5년간 장학금 50억원 지원… 대학은 구조개혁으로 재도약 노려
전남 순천시민들이 순천대를 발전시키기 위해 범시민운동을 벌이기로 해 눈길을 끈다. 역량강화대학 평가를 받은 순천대는 교육과정과 학사구조 개편 등 대학 혁신 작업을 꾸준히 추진하기로 했다. 순천대 제공
순천시는 순천대와 순천시의회, 기업,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순천대 경쟁력 강화 범시민 네트워크’(가칭)를 구성해 지역사회와 대학의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순천시는 지난달 순천대에 지역인재 육성 장학금 5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재장학금은 매년 10억 원씩 5년간 지원된다. 순천시는 2011년부터 순천대 천연물의약소재개발연구센터의 안정적인 연구 활동을 위해 해마다 10억 원씩, 총 80억 원을 지원했고 2022년까지 2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하지만 순천대는 23일 교육부의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에서 역량강화대학(전국 66개교)에 포함돼 위기를 맞았다. 역량강화대학은 향후 10% 정원을 감축하고 대학 특성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정원 감축과 대학 특성화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정사업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순천대는 2015년 미리 학생 정원 10%(180명)를 감축해 추가 정원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순천시의 인재육성 장학금과 총동창회 지원금 10억 원 등을 확보해 학생들 장학금 지원 등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순천대는 2021년 3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 대비하기 위해 특성화 발전 계획 수립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다. 특히 지역사회와 기업 의견을 반영한 교육과정과 학사구조 개편 등 대학 혁신 작업을 꾸준히 추진하기로 했다.
박진성 순천대 총장은 “지역민의 자랑인 순천대가 역량강화대학이라는 결과를 받아 지역사회에 죄송하다”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혁신적인 대학 구조개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위기를 통해 지역사회가 한뜻을 모아 순천대 살리기에 나선다면 교육도시 순천의 명예를 되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