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태권도대표팀 이대훈. 스포츠동아DB
이대훈(26)이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AG)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대훈은 23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AG 태권도 겨루기 남자 68㎏급 결승에서 떠오르는 샛별 이란 아미르모함마드 바흐시칼로리(18)를 만나 격전 끝에 12-10으로 이겼다.
끝까지 승부를 예측 할 수 없었던 명승부였다. 바흐시칼로리는 세계랭킹이 50위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대훈에게 크게 뒤지지만 갓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신예로 2016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출신이다. 특히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흐마드 아부가우쉬(요르단)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직후 결승에 올라 기세가 대단했다.
이대훈은 18세였던 2010년 광저우대회AG 63㎏에서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인천AG에서 같은 체급으로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이후 체급을 68㎏으로 올려 다시 세계정상에 섰지만 리우올림픽에선 아흐마드 아부가우쉬에게 일격을 당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AG를 앞두고 이대훈은 1년 365일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하며 우승을 다짐했다.
AG 3회 연속 기록을 달성한 뒤 2020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태권도가 1986년서울대회에서 AG 정식 종목이 된 이후 3회 연속 우승은 이대훈이 처음이다.
대표팀 강보라는 “매트 밖에서는 항상 따뜻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항상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고 말했다. 이날도 경기 시작 전 자신을 알아보는 인도네시아 자원 봉사자들에게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하며 바른 인품을 보여줬다. 그리고 메트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화끈한 공격 태권도로 정상에 올랐다. 실력도, 인성도 금메달, 역시 이대훈이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