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중3… 대입 대비법은?
현 중학교 3학년생들은 역대 가장 혼란스러운 2022학년도 대입을 치러야 한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 동아일보DB
○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야
교육부는 대학에 수능 위주 전형을 30% 이상 늘리도록 권고했다. 현재 수능 전형 30% 미만인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35곳이다.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넘어오는 인원까지 고려하면 실제 수능 전형 비율은 35∼40%까지 늘어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생부로 선발하는 수시모집 비중은 60% 이상이다. 특히 주요 대학은 여전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부에서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등 기재 범위와 분량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내신 비중은 더 커졌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내신으로 선발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내신의 중요함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수능으로 대학 가는 문은 넓어졌지만 학교 내신과 수능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 과목별 유불리 갈려 복잡해진 수능 선택지
2022학년도 수능 국어는 처음으로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치러진다. 수험생은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한다. ‘언어와 매체’는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문법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화법과 작문’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중3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혼란스러워하는 과목은 수학이다. 변별력이 크고 학업 부담이 만만치 않은 데다 과목별 유불리가 갈리는 선택과목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현행 수능 수학은 이과수학(가형), 문과수학(나형)으로 나뉘어 있다. 2022학년도부터는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을 본 뒤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인문계열 대학으로 진학하는 수험생은 가장 쉬운 ‘확률과 통계’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다수 수험생은 공부하기 쉽고 점수를 받기 유리한 선택과목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사탐에서는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 과탐에서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로 수험생이 몰린 이유다. 임 대표는 “탐구영역에서도 대학이 필수과목을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과목별 유불리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 4개월 뒤 치를 고입은 소신대로 해야
이런 불확실성에도 현 중3 학생과 학부모는 앞으로 4개월 안에 어느 고교에 진학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개편안으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목고 진학에 따라 내신이 불리해지는 것은 줄었다. 좋은 내신 등급은 받지 못해도 수능으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자사고, 특목고 진학을 준비하는 건 금물이다. 이 소장은 “고교 진학은 평소 소신대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사고나 특목고에 가서 내신 4등급 이상을 받을 자신이 없다면 일반고에 진학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