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제조업서 12만7000명 줄어 최악 실업자 수 7개월 연속 100만명대 문재인 대통령 “원인부터 파악해보라”
실업자 수는 7개월 연속 100만 명을 넘어서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사정이 나빴다. 제조업, 도소매업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고용대란이 나타나고 있어 탈출구 없는 ‘고용 참사’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내놓은 7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10년 1월(―1만 명) 이후 최저치다. 취업자 수는 한국 경제의 뼈대인 제조업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7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2만7000명이 줄어 올해 4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쳤다.
7월 실업자 수는 103만9000명으로 올해 1월 이후 7개월 연속 100만 명대였다. 1998년 2월∼2000년 3월 26개월 연속 실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던 이후로 가장 긴 기간 실업자 수가 100만 명을 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작년 7월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부처 장관들을 소집해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고용쇼크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 일부 업종과 계층에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고용지표에 대해 대통령정책실의 보고를 받고 신규 취업자 수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원인을 파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일자리) 상황은 당초 전망보다 하락 폭이 더 크다”며 “대책 마련 전에 원인부터 분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준일 jikim@donga.com / 문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