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라인 증설 등 국내에 130兆 채용 2배로… 간접고용효과 70만명 인공지능-5G-바이오-전장부품, 삼성 미래 걸린 4대 성장사업으로
광고 로드중
삼성이 국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2020년까지 180조 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8일 발표했다. 삼성은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중장기 투자 및 채용 계획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6개월 동안 준비해 왔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LG그룹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SK, 신세계에 이어 재계 1위 삼성까지 대규모 투자 및 채용 계획을 내놓으면서 얼어붙은 하반기(7∼12월) 기업 체감경기에 반전을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부터 3년간 투자할 180조 원 가운데 130조 원을 경기 평택 반도체사업장 제2라인 증설을 비롯해 국내 시장에 투자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는 경영진의 위기감이 반영된 액수”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을 선정하고 3년간 약 2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명시한 것은 2010년 이건희 회장이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 이후 8년 만이다.
광고 로드중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번 내용은 ‘실행 가능성’에 가장 방점을 두고 지난 6개월간 준비해 온 프로젝트”라며 “이미 각 사 이사회에 보고된 사안으로, 실무 부서마다 세부안까지 이행 방안을 마련해놨다”고 설명했다.
상생협력 방안은 삼성이 기존에 해 오던 사업 중 효과가 검증된 것을 선별해 확대했다. 대학생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 사업을 확대해 올해 말부터 5년간 취업준비생 1만 명에게 무료 교육을 진행한다. 기존 1, 2차 협력업체 중심으로 운영해 온 협력사 지원 펀드는 3차 협력사도 이용할 수 있도록 7000억 원을 추가해 3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