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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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7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야구장의 기형적 파울 폴 위치 탓에 홈런을 도둑맞았다. 3회 이대호가 쏘아올린 타구가 좌익수 방면 담장 왼쪽 끝을 넘겼다. 앞서 2루타를 치고 나간 전준우와 이대호가 차례로 홈을 밟았다. 롯데가 4-0으로 크게 앞서나갈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이대호의 시즌 26호 홈런은 곧 무산됐다. LG가 신청한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은 파울로 정정됐다. 심판진은 타구가 좌측 파울 폴 바깥쪽에 떨어진 것으로 판정했다. 재차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이닝은 종료됐다.
롯데로선 억울한 결과다. 당연히 담장에 세워져야할 파울 폴이 담장으로부터 약 2미터 가량 떨어진 거리에 세워져있었기 때문이다. 폴의 위치에 따라 홈런의 인·아웃 판독 영역의 규모가 달라지는 점을 감안했을 때 롯데로선 손해였다. 만약 폴이 여느 구장처럼 담장에 설치됐다면 이대호의 타구는 홈런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울산 구장의 구조적 결함이 롯데의 홈런을 앗아간 셈이다.
롯데는 울산에서의 나쁜 기억이 또 있다. 2017년 7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손아섭의 홈런이 비디오 판독 끝에 2루타가 된 일이다. 당시 타구는 담장 상단의 노란 선 위에서 튕겨 올라 객석 쪽으로 넘어갔지만, 담장 뒤에 설치된 울타리를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져 홈런이 아닌 2루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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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