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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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의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다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7일 브리핑에서 “전날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해 조사를 마치지 못했다”며 “날짜를 정해 김 지사를 2차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특검은 준비한 질문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조사를 하루 만에 마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김 지사에게 이런 얘기를 했고 김 지사가 수용해 어젯밤 12시까지 조사한 후에 바로 조서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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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지사는 첫 소환 조사 때와는 달리 취재진의 질의응답에 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 측이 2차 소환 조사 때는 포토라인에서 언론 접촉을 하는 대신 조사실로 직행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또 박 특검보는 추가 조사를 앞둔 만큼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은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재 특검의 1차 수사 기간은 60일 중 18일이 남았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 주 중 김 지사가 다시 특검 포토라인에 설 가능성이 있다.
박 특검보는 특검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 “자체 검토한 적이 없고, 검토할 시점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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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특검은 전날 오전 9시 30분 김 지사를 소환해 자정께까지 약 14시간 30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김 지사는 이후 약 4시간 동안 조서를 검토한 뒤 귀가했다.
김 지사는 특검에서 나오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 측에서 유력한 증거를 제시했는가’라는 질문에 “(특검 측이)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