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에서 유유자적하는 여행기를 그리는 tvN ‘꽃보다 할배’.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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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사람들이 즐겁길 바라며!”
김대주 작가의 이름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연출자 나영석 PD의 여행예능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다. 2008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나 PD와 만나 막내작가로 시작한 그는 ‘꽃보다 청춘’(2016)을 시작으로 ‘삼시세끼’ ‘윤식당’ 등 ‘나영석 표’ 예능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김 작가는 현장의 상황을 예측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순발력을 발휘해 정리하기도 한다. 나 PD 못지않게 프로그램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다. 연출자의 고유권한인 편집에도 가담한다.
김 작가가 참여하는 여행예능프로그램은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 짓게 된다. 반복된 일상에 지쳐 훌쩍 떠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아쉬움을 TV를 보며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언젠가 나도 떠나야지’하는 기대를 높여 여행계획을 세우도록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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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여행을 즐기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여행지에 도착해 표출하는 얼굴표정,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뒤의 감탄사 등은 특별하지 않다. 모든 여행객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성이다. 시청자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 이러한 구성에 공을 들인다.”
김대주 작가. 사진제공|tvN
그렇다고 단순히 먹고, 보고, 즐기는 여행을 지향하지는 않는다. 여행 정보를 함께 제공하면서 예능프로그램의 재미와 출연자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의미를 부여해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구체화한다.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신구·박근형 등 고령의 출연자들을 통해서는 삶의 지혜와 연륜을 젊은 시청자와 공유하게 한다. ‘꽃보다 청춘’을 통해서는 멋진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용기와 응원을 보내고자 했다.
김 작가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주제의식이 명확해야 우리만의 색깔이 뚜렷해진다. 많은 여행예능프로그램 속에서 우리는 재미와 즐거움은 당연하고 메시지까지 전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