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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수비 라인 따끔하게 지적”… 김민재 “현우 형 앞에서 다 막을것”

입력 | 2018-08-01 03:00:00

남자축구대표팀 소집





“월드컵에 출전했던 듬직한 (조현우) 형을 보니 설레네요. TV 화면으로 봤을 때보다 더 멋있어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한국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의 막내 김정민(19)은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골키퍼 조현우(27·대구)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이 31일부터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아시아경기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후배 선수들은 조현우를 ‘아이돌’ 스타처럼 바라봤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최고참 조현우는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자처했다.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훈련에 나서면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우승이란 목표를 위해 마음 단단히 먹고 왔다.” 골키퍼는 상대 슈팅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최후방에서 수비 라인을 조율해야 한다. 조현우는 인도네시아의 무더위 속에 후배들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 중에도 따끔한 말을 많이 하겠다고 했다. “나는 여름이 무더운 대구에서 경기를 많이 해봤기에 더위에 익숙하다. 힘든 환경일수록 선수들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 그는 “월드컵 때는 선배들에게도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거친 말을 했다. 경기 중에는 선후배가 없다. 이젠 후배들에게 더 강하게 얘기하겠다”며 웃었다.

무실점 경기를 목표로 하는 조현우의 부담을 덜어주는 선수는 수비수 김민재(22·전북)다. 김민재는 “현우 형에게 ‘내가 앞에서 (상대 공격을) 다 막아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소속팀 전북에서 맹활약 중인 김민재는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승선이 유력했지만 부상으로 낙마했다. 그는 “월드컵에 가지 못한 것은 슬펐지만 아시아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피지컬(189cm, 70kg)의 장점을 살려 상대를 압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7일까지 국내 소집 훈련을 한 뒤 8일 출국한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56)은 새로 선임되는 축구대표팀 감독 연봉 지원과 유소년 출구 활성화 등에 써달라며 4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