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 활약, 굳건한 선두 이끌어
양의지
그동안 ‘리그 최고의 포수’로 불렸던 두산 양의지는 이제 ‘리그 최고의 야수’라 불려도 어색하지 않은 선수가 됐다. 시즌 초반부터 4할에 육박하는 맹타를 휘두른 양의지는 30일 현재까지도 타율 0.379(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타율(0.277)에서 ‘1할’을 넘게 올렸다.
양의지는 이렇게 타격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홈런도 이미 20개를 가볍게 채웠다. 2016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2홈런을 넘을 태세다. 이런 추세라면 그간 수집해온 포수 골든글러브에 더해 생애 첫 타격왕도 노려볼 만하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양의지를 둘러싼 관심의 초점은 이미 ‘FA 최고액 경신’이 아니라 ‘과연 얼마나 받을까’가 된 지 오래다.
린드블럼
린드블럼은 올 시즌 뜬공·땅볼 비율이 1.68로 ‘뜬공형 투수’다. 뜬공·땅볼 비율 2위 차우찬(1.36)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넓은 잠실 구장과도 잘 맞는다. 린드블럼은 사직에서 풀 시즌을 났던 2015∼2016년 2년 연속 피홈런 28개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 피홈런은 11개에 불과하다.
완성형 선수로 거듭난 SK 제이미 로맥의 홈런왕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 로맥은 28일 2개, 29일 1개 홈런을 추가해 홈런 단독선두(34개)로 올라섰다. 로맥은 지난 시즌 대니 워스의 대체선수로 5월 합류했을 때부터 남다른 펀치력(31홈런)을 과시했지만 정확도(타율 0.242)에서 아쉬움을 남겼었다. 하지만 올해는 고타율(0.330)까지 탑재해 만점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2016시즌 반짝하고 말았던 채은성이 다시 빛나고 있다. 지난 시즌 타율 0.267, 2홈런으로 주춤했던 채은성은 올 시즌 타율 0.340에 벌써 18홈런을 넘겼다. 채은성은 현재 84타점으로 이미 2016시즌 자신의 최고 타점(81타점)을 넘겨 리그 타점 5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연봉이 1억1000만 원인 채은성은 기록만 보면 4년 115억을 받는 김현수(타율 0.357, 18홈런, 89타점) 부럽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