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추모제 중계/정의당TV 캡처
유시민 작가는 26일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추모제에서 노 원내대표를 향한 편지를 낭독하며 울먹였다.
유시민 작가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노회찬 원내대표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추도사를 낭독하기로 했던 유시민 작가는 “추도사가 아니고 노회찬 대표님께 짤막한 편지를 하나 써왔다. 써온 대로 해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하 유시민 작가 편지 전문▼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 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 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 때는 만나는 그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