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최대 전력수요 전망 한빛 1호-한울 1호 정비 늦추고 정비중인 2기 가동… 500만kW 늘려 수요예측 빗나가… ‘에너지 전환’ 차질
○ 원전 가동해 500만 kW 추가 공급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현재 정비 중인 원전을 최대한 빨리 다시 가동하고, 일부 원전에 대해서는 전력수요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8월 둘째 주와 셋째 주 이후로 정비 시기를 늦춘다고 22일 밝혔다.
이 중 한빛 1호기는 안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정비(계획예방정비)를 8월 13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정비 시작일을 8월 18일로 늦췄다. 8월 15일 정비가 예정됐던 한울 1호기도 29일로 정비 시기를 조절했다. 한수원 측은 이를 통해 8월 중 전력 500만 kW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폭염 대응 총력전 나선 정부
전력 수급 대책을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초 8월 중순으로 예상했던 최대 전력수요 도달 시점이 이번 주(23∼29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전을 포함해 여러 발전원을 동원해 전력 수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7월 말 석탄, 가스 등 발전기 5기를 추가로 가동해 22일 현재 공급전력(9547만 kW)보다 약 250만 kW의 전력이 추가로 확보된다. 산업부는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8830만 kW)에 도달해도 공급을 확충해 전력예비력 1000만 kW, 전력예비율 11%를 유지할 수 있다. 대형 발전기가 갑자기 고장 나는 등 돌발 상황이 나더라도 수급 관리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폭염으로 정부가 전력 공급을 확충하면서 수요 관리로 탈원전을 추진하려던 정부 계획은 첫해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는 올여름이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되자 이달 5일 발표한 하계수급대책에서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를 8830만 kW로 높였다. 산업부 측은 “장기적인 수요 예측과 당장 올여름 이상기온을 감안한 수요 예측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력수요를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예상한 결과 제8차 계획을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첫해부터 목표치를 수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