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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김병준, 권력의 금단현상에 시달려…권력욕 보다 탐욕”

입력 | 2018-07-18 08:32:00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전재수 의원 블로그


‘노무현 키즈’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17일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은 그 전부터 권력의 금단현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그것(권력)을 잊지 못해 계속 뭔가를 해야 되는, 권력 주위에 이제 기웃거리게 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배려 해 준 사람(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 오히려 그 반대 진영에 몸을 담는다는 것은 정치를 떠나서 사람 사는 세상의 인간의 도리, 사람의 도리, 또는 자신을 배려해 줬던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아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입에 올리지 말라’는 지적에 대해 “그건 노무현 정신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다”라고 받아친 것에 대해선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는 자신의 처지와 자신을 처신을 정당화하는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이 한국당을 바꾸겠다는 정치적 진정성보다 자리를 탐하는 권력욕이 앞서고 있다며, “권력욕보다 김병준 위원장을 더 정확하게 표현한 것은 탐욕”이라고 주장했다.

‘노무현 우파가 있고 노무현 좌파가 있는데 난 노무현 우파’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선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김병준 위원장의 위선이고 거짓”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이 ‘친문(친문재인) 세력은 친문공천을 할 것이고,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자기 자리, 자신의 뜻에 안 따라 줬다고 친노(친노무현), 친문을 갈라치기를 하고… 세상은 자기중심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 달라”며 “하늘 아래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생각을 하고 그렇게 행동을 하면 정말로 이 권력욕을 넘어선 탐욕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문, 비문(비문재인)을 가지고 정치장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마시고 말씀을 삼가해 주길 정중하게 바란다”고 했다.

그는 한국당 혁신을 이끄는 자리를 맡은 김 위원장의 능력에 대해 “일을 호락호락 하게 하는 분이 아니다. 모든 일을 손아귀에 꽉 쥐고 독하게 하는 분”이라며 “제가 볼 때 한국당이 김병준 위원장한테 접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병준 위원장이 당장 ‘나는 힘이 없는 사람이다, 여러분들이 도와 주셔야 된다’고 말했지만 정교하고 치밀한 그림을 그리고 계실 거다. 왜냐면 봐 왔고 들어왔기 때문에 한국당을 접수하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김 위원장이 단순한 한국당의 혁신만을 위해 그 자리를 수락한 건 아닐 거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권력을 실현시키는 방법이 당권이든, 아니면 다음번에 국회의원이든, 아니면 대통령에 도전하든 그 그림은 그 때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반드시 김병준 위원장이 지금 겪고 있는 권력의 금단현상은 일정 부분 상당히 실현될 것”이라며 ‘일회성 구원등판’ 역할에만 만족하지는 못할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김 위원장과 한국당을 향해 “한국당의 현역 의원들이나 한국당이 지금 처한 이 상황에 정말로 김병준 위원장의 일하는 스타일이 잘 통해서 대한민국의 건강한, 상식적인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민감한 진정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진심으로 바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