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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테 인스타그램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캉요미’로 불리는 프랑스 대표팀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첼시·27)가 16일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도 본인에 어울리는 에피소드를 하나 추가했다.
캉테는 키 168cm의 단신으로 월드컵 출전 선수 중 9번째로 작다. 그는 세리머니를 할때 다른 선수에 묻혀 중계 화면에서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고, 성격도 순해 경기 중 선수들 간의 다툼이 일어나도 잘 끼어들지 않고 분쟁이 끝날 때 까지 옆에서 조용히 기다리는 편이다. 또 옐로우카드를 받아도 심판에게 따지지 않고 순순히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급이 1억 6000만원인 그는 자신의 첫 자동차로 미니쿠퍼 중고를 구입 했었는데, 지난 1월 사고로 사이드미러가 부러지자 다음날 파손 부위에 페이프를 칭칭감고 등장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프랑스의 진공청소기로 통하는 캉테는 이번 결승전에서는 중원에서 동료들에게 제대로 패스하지 못 하거나 상대에 볼을 빼앗기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반 9분 스티븐 은존지(세비야·30)와 교체됐다.
경기가 프랑스의 승리로 끝난 후 시상식에서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캉테는 트로피 옆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서 보기만 했다. 그 모습을 본 은존지가 나서서 트로피를 캉테에게도 줄 것을 동료들에게 권했고, 캉테는 마침내 인생샷을 남길 수 있게 됐다.
프랑스 매체 GFFN은 이날 캉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며 "은존지는 캉테가 월드컵 트로피를 잡아보게 해 달라고 말해야 했다. 왜냐하면 캉테는 스스로 그 말을 하기에 너무 수줍었고 아무에게도 (달라고)강요하길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