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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송영무 성차별적 인식 천박…軍 잘못된 성 인식 드러낸 것”

입력 | 2018-07-10 10:13:00

사진=추혜선 수석대변인 페이스북


정의당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내 성폭력 근절 대책을 논의 하는 간담회에서 ‘여성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천박하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9일 오후 논평을 통해 “송영무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은 과거에도 수차례 비판받은 바 있다”며 “지난해 11월 장병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성희롱 발언을 해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것을 벌써 잊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여성비하 발언으로 홍역을 겪고도 정신을 못 차리는 송 장관의 성차별적 인식은 ‘천박하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추 수석대변인은 “송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군내에 뿌리 깊게 박힌 잘못된 성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군내 성범죄 문제가 군 조직 전체의 기강을 썩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귓등으로 듣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여성을 그저 농담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저열한 성 인식으로 촛불 시대에 걸맞은 군 개혁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이제 입발린 사과로는 국민의 분노를 해소할 수 없을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인사들은 촛불 내각에서 설 자리가 없을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앞서 송 장관은 이날 서울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성범죄 예방을 위해) 회식 자체에 대해서 승인을 받게끔 한다”며 “그런 것도 어떻게 보면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할 때라든지 등에 대해서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시키더라”며 자신이 아내에게 왜 딸을 믿지 못하느냐고 이야기하면 아내는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남성 중심적인 사고라는 비판이 일자 송 장관은 “간담회에서 이야기 한 것이 본의 아니게 오해가 된 것이 있다”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국무위원인 장관으로서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