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의 자존심 회복이냐, 월드컵을 강타한 ‘불덩어리(Vatreni)’ 크로아티아의 첫 결승 진출이냐.
12일 오전 3시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을 앞두고 양국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8일 열린 8강전에서 스웨덴을 2-0으로 완파했고, 크로아티아는 연장까지 2-2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개최국 러시아를 4-3으로 제압했다.
○ 축구는 집에 돌아올까?…52년 만에 우승 바라보는 잉글랜드
스웨덴과의 8강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사마라 아레나의 잉글랜드 팬들은 일제히 “축구가 고향으로 돌아온다(Football is coming home)”고 외쳤다. 축구 종가의 월드컵 우승을 염원하는 이 슬로건은 잉글랜드의 부진을 자조하는 노래 ‘Three lions(The lightning seeds)’의 한 소절이다. 1996년 발표된 이 노래는 축구의 발원지이면서도 오랫동안 월드컵 우승에 다가서지 못한 ‘삼사자 군단’의 슬픔을 노래한다. ‘삼사자’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엠블럼에 그려진 세 마리 사자를 일컫는다. 이는 사자왕 리처드 1세의 왕실 휘장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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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스리피스 슈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슈트를 제공한 마크스앤드스펜서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해당 조끼의 수요가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슈트는 마크스앤드스펜서에서 275파운드(약 40만 원)에 판매되는데, 조끼와 넥타이가 포함된 ‘사우스게이트 에디션’을 구매하려면 추가로 90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 등장부터 뜨거웠던 크로아티아, 이번엔 우승?
크로아티아의 첫 여성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는 러시아와의 8강 경기 후 대표팀 라커룸을 찾았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루카 모드리치와 포옹하는 사진과 응원하는 사진 등을 게재했다. 그만큼 기쁜 날이었다.
별칭 ‘불덩어리’는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열정을 상징한다. 이들의 월드컵 데뷔부터가 불덩어리가 날아온 듯 뜨거웠다. 유고슬라비아에서 분리 독립한 뒤 크로아티아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전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다. 특히 당시 8강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3-0으로 꺾는 기염을 토해 전 세계에 크로아티아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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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