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테이프(록이 찬란했던 날들의 기록: 1969∼1972)/하워드 스미스 인터뷰·에즈라 북스타인 정리·이경준 옮김/448쪽·3만3000원·덴스토리
부제가 주는 인상과 달리, 대상이 록 음악가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D A 페네베이커(영화감독), 케네스 A 깁슨(정치인), 라켈 웰치, 플로이드 레드 크로 웨스터먼(이상 배우) 등 인터뷰이의 스펙트럼이 넓다. 음악가 가운데도 펠릭스 캐벌리어, 컨트리 조 맥도널드처럼 국내 팬들에게 생소한 이름이 적지 않다.
빛나는 이름을 먼저 들춰봐도 좋다. 캐럴 킹, 믹 재거, 짐 모리슨, 존 레넌과 오노 요코, 조지 해리슨, 재니스 조플린, 에릭 클랩턴….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다룬 대목이 마냥 황금빛인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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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책을 산다면 한동안 서재에만 꽂아둘 각오도 해야 한다. 우드스톡 페스티벌과 블랙팬서당(黨), 모터사이클 갱 ‘헬스 에인절스’와 영화 ‘이지 라이더’ 같은 당대의 키워드가 들끓는 즐거움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책 10권이나 다큐멘터리 100편 감상에 추가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중서보다 사료로서 가치가 더 커 보인다. 라디오 인터뷰의 생동감을 전달하기에 번역체가 역부족인 면도 있다. 간결하며 강렬한 디자인은 아름답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