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4일 개봉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사이즈가 작은 건 벌레처럼 하찮거나, 미니어처처럼 귀여울 것 같지만 ‘앤트맨과 와스프’는 더 강력하다. 4일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는 사이즈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2015년 개봉한 ‘앤트맨’의 후속편으로, 슈트를 개발한 행크 핌 박사(마이클 더글러스)가 잃어버린 아내를 찾아간다. 영화는 전작에 이어 사이즈를 활용한 기발한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초미니와 실물 사이즈를 오가는 호프 반 다인(와스프·이밴절린 릴리)의 격투 장면이 특히 흥미롭다. 후추통과 캔디 박스가 상상을 넘는 사이즈로 커지는 비주얼도 즐겁다. 슈트가 고장 나 어중간한 크기로 작아진 스캇 랭(앤트맨·폴 러드) 등 웃음 포인트 역시 가득하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가 “양자 영역이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거대한 우주로 뻗어나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이제는 반대편 극단인 양자 영역에서 펼쳐지는 걸까? 영화가 끝난 후 쿠키 영상이 두 편 준비돼 있으니 섣불리 영화관을 떠나지 말 것을 권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