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수좌회 공동대표 의정스님 300명 수련 가능한 시설 12일 착공
4일 ‘문경세계명상마을’ 상임추진위원장이자 선원수좌회 공동대표인 의정 스님(사진)의 말이다. 의정 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현 스님의 통 큰 기부를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표적 선승으로 꼽히는 인천 용화선원 송담 스님은 간화선 부흥과 수좌(首座·참선 위주로 수행하는 승려)를 위한 수행, 복지시설 조성을 위해 15억 원과 경기 양평의 땅 53만 m²(16만 평)를, 대표적인 선화가로 올 3월 입적한 범주 스님도 생전 자신의 작품들을 기증했다.
12일 오전 11시 경북 문경시 봉암사 인근에서 기공식을 갖는 명상마을은 원로들의 드러내지 않는 기부가 큰 힘이 됐다는 게 의정 스님의 설명이다.
광고 로드중
명상마을의 총 건축 연면적은 1만1000m²(약 3360평)로 300명이 동시에 숙식하며 수련할 수 있는 시설로 계획돼 있다. 공간들은 전통사찰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현대 건축으로 2021년 완공 예정이다. 명상실과 무문관, 전시관, 걷기명상코스 등 선(禪) 문화를 체험하는 전문 시설이 들어선다.
의정 스님은 “오랜 수행의 전통이 살아 있는 곳이 봉암사”라며 “명상마을 건립으로 봉암사 일대가 한국 불교뿐 아니라 세계 명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 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