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다리회담서 불만 밝힌 김정은 비핵화 협상 진정성 의문 확산속… 책임자 軍출신→외교관 바꿔 주목
4일 북-미 관계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도보다리 회담에서 “군부가 내 방침을 잘 따라오지 않아 답답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김정은은 군 현장시찰에서 보급 개선 등 개혁 방안을 강조했는데 정작 노동신문에는 한미를 겨냥한 전투태세 강화 등 도발적인 메시지가 강조되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미국과의 접촉에서도 일부 강경파가 비핵화와 경제 개혁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답함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시그널이 잇따라 감지되고 있다. 김정은이 군부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대북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3일(현지 시간)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군에서 일어나는 일을 완벽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 많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