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기존 싼타페에 프리미엄한 디자인과 최첨단 안전사양을 더해 고급감을 높인 스페셜 모델 ‘Inspiration(인스퍼레이션)’을 출시했다. 사진제공|현대차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이 기록한 올해 상반기(1~6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공장 폐쇄 등 한국GM 철수설로 휘청거린 상반기 국산차 시장은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호조가 큰 버팀목이 됐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이들 5개 업체들은 올 상반기 총 406만832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95만8683대) 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75만60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 떨어졌다.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노조 파업 여파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현대차는 전년 대비 4.6% 늘어난 224만2900대, 기아차는 4.3% 증가한 138만5906대를 각각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내수에서 26만77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6% 올랐다. 승용과 RV 부문 동반 성장이 판매 실적에 기여했다. 승용 부문은 K3와 K9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7.7% 증가했다. K3는 6월 한 달간 4074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56% 올랐고, K9(1661대)도 756.2% 큰 폭으로 성장했다. RV 부문도 카니발, 쏘렌토 등의 꾸준한 선전으로 인해 판매량이 4.9% 늘었다.
이에 반해 한국GM을 비롯해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 부진에 허덕였다. 올 초 국내 시장 철수 직전까지 갔던 한국GM은 내수에서 전년 동기대비 43.5% 급감한 3만381대 판매에 그쳤다. 주력 차종인 스파크와 말리부 판매량이 각각 30%, 68% 줄었다. 다만 6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 총 9529대를 판매하며 연중 최대 월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판매량이 살아나는 추세다. 한국GM은 지난달 출시한 이쿼녹스 신차효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5만1505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보다 3.7% 줄어든 판매량이다. 여기에는 줄곧 소형 SUV 부문 1위를 달리던 티볼리의 판매 부진이 악영향을 줬다. 티볼리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판매량이 27.7%나 줄었다. 또한 쌍용차 야심작 렉스턴 스포츠가 선전했지만 코란도C 판매량 감소로 인해 전체 판매대수를 끌어 내렸다.
르노삼성은 상반기 4만920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수출이 2.5% 증가했지만 내수는 22.6% 급감했다. 주력 차종인 QM6와 SM6를 제외하면 SM3·SM5·SM7 등은 내수 시장에서 점점 소외되고 있는 형국이다. 신차효과를 기대했던 소형차 클리오는 지난달 549대가 출고되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