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당권도전 행렬… 벌써 후끈 달아오른 민주당 8월 全大
○ “과연 누가 ‘뼈문’(뼛속까지 친문)인가”
민주당 전대 득표율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차지하는 비중(85%)은 국민과 일반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15%)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그만큼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성향 당원들의 향배가 결정적이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하거나 저울질하고 있는 친문계 후보는 4선의 최재성, 3선의 윤호중, 재선의 전해철 박범계 의원 등이다.
여기에 범(汎)친문으로 분류되는 4선의 김진표 의원도 최근 두 의원을 따로 만나 후보 단일화를 논의한 걸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6일 “친문 전체가 한 후보로 모아지면 전국 대의원이나 권리당원을 확보하는 데 훨씬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7월 초 출마 선언을 검토 중인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성과 창출형’ 당 대표 이미지를 내걸 예정이다. 최근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를 잘 아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부각하겠다는 것.
그러나 친문 주자 간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으로 25일 친문 인사 중 처음으로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당 대표를 뽑는 과정이 단일화이며 후보 간 단일화라는 (정치) 공학은 우리가 나아갈 길이 아니다”라고 했다.
○ 다크호스 행보와 비주류 결집
다크호스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7선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도 중대 변수다. 민주당 불모지였던 대구에서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 장관은 중도보수를 껴안을 수 있는 표 확장성과 특유의 친화력이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개각 전 장관직 사퇴가 이른바 문심(文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출마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친노 좌장이자 당내 최다선인 이해찬 의원은 당을 일사불란하게 끌고 갈 수 있는 ‘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국무총리와 장관 등의 경륜을 갖춘 이 의원이 직접 나설 정도로 당이 비상 상황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스스로도 출마 여부를 함구하고 있다.
원내대표에 이어 당 대표까지 친문이 차지하는 데 대한 당내 비주류들의 집단 반발 가능성이 마지막 변수다. 지난달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주류 노웅래 의원이 예상 밖으로 선전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친문 단일화든 비주류 결집이든 이번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문심의 향방이 전대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운 sukim@donga.com·유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