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26일 “도청 정문에 심어 둔 주목나무가 ‘말라 죽어 소생이 불가능하다’는 조경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27일 오후 3시 장비를 동원해 뽑아낸 뒤 폐기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나무를 심을 당시 ‘채무제로 기념식수. 2016년 6월 1일. 경남도지사 홍준표’라고 새겨둔 표지석은 당분간 그대로 둘 예정이다.
이 나무는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첫 기념식수는 사과나무(홍로)였다. 그러나 기후와 토양이 맞지 않아 5개월 만에 말라죽자 같은 해 10월 15일 주목으로 교체했다. 이 주목 역시 6개월 만에 말라 들어가자 지난해 4월 진주의 경남도산림환경연구원으로 옮기고 현재의 40년 생 주목으로 다시 심었다. 이 주목도 환경이 맞은 않은 탓인지 경남도의 관리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좋지 않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홍 전 지사의 채무제로 정책에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전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해 방향 수정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