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연속 글로벌TV 1위 목표 인구 6억 동남아, 세계4위 시장… 방습처리 등 현지 맞춤형 인기 중동선 응접공간에 설치 유도… 대형 제품 중심 성장세 이어가
삼성전자가 동남아와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프리미엄 TV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왼쪽 사진은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QLED TV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QLED TV를 소개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고급 호텔 펜트하우스에서 열린 QLED TV 출시 행사장 풍경. 삼성전자 제공
특히 동남아 시장은 2012년부터 매년 연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신흥시장이다. 인구는 6억 명 이상으로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대륙 전체 인구와 비슷하다. TV 시장 규모로 봤을 때도 중국 북미 서유럽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로선 100% 현지 생산으로 물량 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히 동남아에서는 주로 70인치 이상의 초대형 및 초고화질 TV를 찾는 상위 1%의 ‘슈퍼리치’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태국에선 벤츠 등 고급차 브랜드와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선 부동산 업체와 연계해 초고가 주택 인테리어에 맞춘 프리미엄 TV를 함께 파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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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75인치 이상 시장에서 지난해 1분기 40.9%이던 점유율이 올해 1분기 57.1%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는 60.7%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중동 지역 최초로 출시한 2018년 QLED TV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중동 가정집마다 있는 방문객 응접 공간인 ‘마즐리스’(아랍어로 ‘앉는 장소’를 의미)에 QLED TV를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 및 동남아 시장의 성장을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고 13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전체 TV 시장에서 점유율 28.6%(매출액 기준)로 1위를 지켰고, 65인치 이상 시장에서 39.4%, 2500달러 이상 제품 시장에서 43.3% 점유율을 기록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