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전략 핵심주제 부상
매년 6월과 12월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삼성전자 사업 부문별로 지역 거점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장점유율 및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논의하는 주요 회의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22일 가장 먼저 열린 부품(DS) 부문 전략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반도체 굴기’와 최근 불거진 반독점 혐의 조사 등이 보고되고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반독점 당국은 지난달 말 삼성전자의 중국 현지 사무실을 예고 없이 찾아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이저 업체들과의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했다. 연초 반도체 가격을 올리지 말 것을 요청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정부 주도 D램 값 안정화 압박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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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과 26일 이틀간 열리는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등 완성품 부문 회의에선 중국 시장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난상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가전 모두 중국 현지 업체들에 밀려 중국 시장 내에서 도통 힘을 쓰지 못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 외에 중국 내 모든 사업이 어려운 삼성전자로선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의에 모습을 내비칠지도 재계의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 회의에 공식 참석한 적은 없고 올해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의 중에 예고 없이 깜짝 방문하거나 끝나고 회식 자리에 참석한 적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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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