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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에서 아이슬란드 골키퍼로 월드컵에 참가해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영화 같은 데뷔전을 펼친 한네스 소르 할도르손이 아르헨티나 전 무승부에 감격했다.
이번 대회가 월드컵 첫 진출인 아이슬란드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겼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8분 페널티킥을 얻으며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를 얻었지만 메시의 슛이 아이슬란드 골키퍼 한네스 소르 할도르손의 손에 걸렸다. 메시는 최근 7번의 페널티킥 중 4번을 실축하며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 됐다.
할도르손은 29세이던 2014년에야 프로 축구 선수가 됐다. 그 전까지는 재능 있는 영화 감독이었던 할도르손은 현재 덴마크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그는 17일 FIFA와의 인터뷰서 “월드컵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낸다는 것은 꿈 같은 시나리오다. 그동안 메시가 찬 많은 페널티킥들을 보았다. 그는 원하는 곳 어디든 공을 찰 수 있지만 난 그가 그 방향으로 찰 거라는 강한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경기 끝까지 난 좋은 기분을 느꼈지만 이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분 순간 이것은 현실이 됐고 큰 안도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